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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화 예정 분량입니다.

 글쓴이 : Kuon Kuon


마감하신 분들이 아무도 예정분량을 안 적고 있으니 먼저 찜!!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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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이루릴은 다시 예배당 안으로 들어갔다. 터커와  크라일은 대단히 희안

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 있었고  샌슨도 그렇게 평범한 눈길은 아니었

다. 결국 샌슨이 물어왔다.


 ”이봐, 후치. 조금 전에 나눈 말들이 다 무슨 뜻이야?”


 글쎄. 설명할 수 있으려나? 난 늑대들의 시체를  다 처리하고는 잠자코

모닥불을 한참 바라보았다. 샌슨이 결국 못 참고 다시 말하려 할 때, 나

는 입을 열었다.


 ”말을 한 건 나지만, 나도 잘 모르겠어. 엘프란 이상한 종족이야. 하지

만, 엘프가 보기엔 인간이 이상한 종족이겠지.  만일, 그렇다면, 이루릴

은 엘프들 중에서도 이상한 엘프인 것일까?”


 ”무슨 말을 하는 거야?”


 ”모르겠어. 모르겠다고. 엘프는 유피넬의 어린 자식이라고  들었어. 그

렇다면 그들의 세계는 조화뿐일 거야.”


 ”조화뿐이라고?”


 ”설명하기가 힘들어. 어쨌든, 이루릴의  말을 듣고 있자면 우리가 생각

하는 예의범절이라든가 훌륭한 문화 같은 것이,  모조리 서로에 대해 잘

알 수 없어서 불안한 인간 종족의 슬픔 때문에  생겨난 것 같아. 아무런

의미도 없이 건네는 인삿말, ‘좋은 아침입니다!’ 마저도 서로 원수가 되

지 않기 위해 외치는 말 같다구. 젠장.”


 ”뭐? 원수?”


 ”그러니까… ‘나는  이 아침을 즐기고  있는데 당신도 그렇지  않느냐?

그렇다면 우리는 같은 것을 즐기니 서로에게 화낼  필요가 없다. 되도록

유쾌하게 지내보자.’ 이런 식으로. 그러면 상대도 똑같이 대답하지. ‘좋

은 아침입니다!’ 사실 상대는 오늘 아침 변비 때문에 고통스러웠을 수도

있지만, 인사를 건넨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기 싫어서, 서로 나쁜 관계가

되기 싫어서 그냥 타성적으로 대답하는 거지. 우린  상대를 이해하지 못

하기 때문에,  그래, 그거야. 우린 상대를 모르기 때문에,  결국 서로를

위해 타성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거지… 나와 대단히 친한 사람이 아니라

면, ‘얼어죽을, 뭐가 좋은 아침이야?’ 따위로는 말하지 않는 거지…  우

리는 죽을 때까지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니까,  결국 우리의 말과 행동

의 상당 부분은 거짓말이나 가식이 되지. 예의범절이란, 잘 조절된 거짓

말. 그런 것 같아…”


 샌슨은 입을 딱  벌리고 날 쳐다보았다. 하지만 난 이루릴의  머리색깔

을 닮은 칠흑같은 밤하늘만을 바라보았다.

 옆에서 듣고있던 터커가 빙긋 웃었다.


 ”그럴 때가  있지. 후치. 늘상 알던 사람도, 어느날 갑자기 저게  내가

알던 그 사람인가? 싶을 때가 있지. 우린  절대로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

채 살아. 그래서 항상 불안해. 그래서 예의범절을 만들었지.”


 터커는 내 말을 이해하는 듯했다. 나는 밤하늘을 보며 말했다.


 ”그런데 이루릴은  우리가 불안해서  상대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 것을,

마치 모든 피조물과 친구가 되기 위해  손을 내미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

어요.”


 터커는 싱긋 웃으며 할버드의 날을 닦기 시작했다.


 ”그런 것 같니? 흠. 후치. 걱정 마. 엘프는 느리게 익히지만 절대로 잘

못 배우지는 않는다는 말이 있다.”


 ”그런가요?”


 ”반면 인간은 빨리  배우기 때문에 잘못 배울 일이 많지.  뭐… 선입견

이라든가, 그런 것 있잖아?”


 ”무슨 말인지 알겠어요. 그럼 완전한 종족은 없나요?”


 ”완전한 종족은 없어. 하지만 어느 종족에서든, 완전한 개인이 나올 수

는 있어. 자기 종족의 약점만 극복하면 돼니까.”


 나는 터커를 보았다. 터커는, 깊은 눈으로 멀리 바라보았다.

 저것이 모험가, 극한의 투쟁을 일상처럼 겪는 모험가의 눈인가?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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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사대사대사대사대사대사대사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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